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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인찬 데이트학교 대표 |
[맘스커리어=최영하 기자] 보통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때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맞는 것은 더더욱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살다 보면 원치 않게 때릴 수도 있고, 또 맞을 수도 있다. 그리고 때린 사람이나 맞은 사람이나 양쪽 다 기분이 좋지 않다. 그래서 화난 표정이나 굳은 표정으로 변해 버린다.
그런데 묘한 사람들을 발견할 수 있다. 때리면서 웃고 맞으면서 웃는다. 혹은 꼬집으면서 웃고, 꼬집히면서 좋다고 웃는다. 어떤 사람들일까? 또 무슨 사이일까? 정신병자? 비정상인? 맞다. 비정상인이다. 정신병자는 아닐지라도 비정상인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다. 이름하여 연인들이다.
연인들만은 정상인이면서 때리면서 웃고, 맞으면서 웃는 비정상적인 행동을 한다. 왜일까? 사랑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정상인처럼 행동한다. 멀리서 보면 정신병자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그 두 사람이 연인인 것을 알게 되면 이상하다 생각하지 않고 ‘어쩐지∼’, ‘그렇구나!’ 한다. 그리고 보는 사람마다 ‘좋을 때다!’ 하고 말한다. 젊은 싱글들은 애인이 있음을 부러워하고, 어른들은 그 젊음을 부러워한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오래된 연인이 되고, 또 부부가 되면서 그런 연인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예전처럼 느껴지지 않고 정상인들처럼 아프게만 느껴진다. 몸은 그렇게 느끼면서 마음은, ‘어떻게 이럴 수 있어?’, ‘도무지 이해할 수 없어!’ 하는 생각이 든다.
바로 그럴 때 우리는 이런 말을 떠올리자! “당연하지!”
이 말을 무조건 떠올려야 한다. 아니, 입으로 말해야 한다. ‘어떻게 이럴 수 있어?’, ‘도무지 이해할 수 없어!’와 ‘당연하지!’는 큰 차이가 있다. ‘어떻게 이럴 수 있어?’ ‘도무지 이해할 수 없어!’라고 하는 것은 문제를 상대에게 돌리는 것이 된다. 하지만 ‘당연하지!’라고 하는 것은 상대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다. 상대가 문제가 없다면, 그리고 상대가 문제가 없음에도 내가 화가 나거나 섭섭하거나 답답하다면 문제는 내게 있는 것이다.
그리고 ‘당연하지!’ 다음에 따라와야 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이해하는 마음’이다. 그런데 이해가 되지 않고 여전히 내 마음이 불편하다면, 내가 상대를 이해할 만한 지식이 없어 모르는 것뿐이다. 내가 ‘당연한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나’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나! 여기서부터 문제 해결의 출발이 시작된다. 실상은 내가 문제를 갖고 있지 않고 상대가 갖고 있어도 ‘당연하지!’ 함으로써 내가 문제의 실마리를 풀어갈 수 있다.
이해가 안 가는데 어찌 문제를 풀 수 있겠는가? 일단 ‘당연하지!’ 하면서 문제를 내게로 돌리고 거기서부터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 좋다. 상대가 우리 문제를 풀어갈 것을 기대하지 마라. 그러다 보면 문제는 더 쌓여만 가서 결국 풀기가 어려운 상태로 커져 버릴 수 있고, 또 문제를 풀 기회를 놓쳐버릴 수도 있다.
두 사람 사이에 문제가 생긴다면, 일단 ‘당연하지!’하고 문제를 나 자신에게로 돌리고 상대에 대한 나의 무지에서부터 풀어가기를 시작해 보자! 설령 억울하고 답답한 마음이 있어도 좋지 못한 상황을 좋은 사이로 바꾸고자 하는 진심 어린 마음이 있다면 그렇게 해보자! 그렇다고 아무것도 없이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책도 보고, 인터넷도 검색해 보고, 주위에 좋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왜?’ 하면서 상대를 알아가 보자!
내가 몰랐던 상대의 아픔을 이해하거나 원 가족을 이해한다면 조금 더 수용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상대의 선천적 기질을 이해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나와 다름이 틀림이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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