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가을 출산은 축복…가을철에 좋은 음식

김용석 경희대 한의과대학 주임교수 / 2022-10-06 12:24:26
김용석 경희대 한의과대학 주임교수

▲김용석 경희대 한의과대학 주임교수

 

[맘스커리어=김용석 경희대 한의과대학 주임교수] 독일에서 발표했던 한 연구보고를 보게 되면 가을에 태어난 사람이 봄에 태어난 사람보다 오래 살고 중년 이후 만성질환에 걸릴 위험도 낮다고 했습니다. 그런 이유는 아마도 임신 마지막 단계가 어떤 계절인가에 따라 임산부가 먹는 음식과 신생아의 감염 위험 정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봄에 출산하는 여성은 겨울에 만삭을 맞이하기 때문에 여름보다는 영양분을 덜 섭취하게 되지만 가을에 출산하는 여성은 가장 먹거리가 풍성한 계절에 신생아에게 충분한 영양을 공급해 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가을철은 축복의 계절인 것 같습니다. 

 

황제내경의 장기법시론(藏氣法時論)에서는 가을철에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떻게 건강관리를 해야 하는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먼저 폐(肺)는 가을에 기(氣)가 왕성하게 되어 모든 것을 주관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폐는 쇠 금(金)의 기운으로 색은 백색(白色)이며 맛은 매운맛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폐의 문제가 생겨 기를 수렴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빨리 신맛이 나는 음식을 먹게 해서 수렴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매운맛이 나는 음식을 먹게 되면 발산하게 됨으로 수렴시키는 작용과는 반대 작용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가을철에는 파나 생강과 같은 매운맛이 나는 식품은 필요한 양만 드시고 열을 내려주며 진액이 생기게 하며 음(陰)을 영양하고 폐를 부드럽게 하는 식품을 많이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오미자, 호두, 밤, 은행 등이 이런 식품들입니다.

 

그리고 제철에 나는 채소나 과일을 많이 드시기 바랍니다. 여기에는 우리 몸에 필요한 비타민이나 미네랄, 그리고 우리 몸의 대사를 촉진시키는 다양한 효소들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특히 면역력을 높여주는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예로부터 이 시기에 알려진 대표적인 제철 식품은 포도입니다. 그래서 처서(處暑) 복숭아, 백로(白露) 포도라는 말이 있는 것입니다. 포도에는 주렁주렁 포도 알이 매달려 있기 때문에 첫 포도를 따게 되면 조상을 모신 사당에 먼저 올린 다음 그 집 맏며느리가 한 송이를 통째로 먹는 풍습이 있었다고 합니다. 포도는 맛이 달고 시며 성질은 평(平)해 폐경, 비경, 신경에 작용을 하여 기혈(氣血)을 보(補)하고 근육이나 뼈를 튼튼하게 하며 소변이 잘 나오게 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또 포도씨는 동맥경화증이나 고혈압 등과 같은 생활습관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가을철은 겨울철을 대비하기 위해 먹을 것을 축적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먹을 것이 풍부한 가을철이라고 그것도 자연에 순응한다고 무턱대고 과식했다간 말처럼 살이 찔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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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석 경희대 한의과대학 주임교수

김용석 경희대 한의과대학 주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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