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s 쉼표] 엄마로 산다는 건 천국을 업고 지옥 불을 건너는 것

권지현 기자 / 2023-02-07 12:27:12

[맘스커리어=권지현 기자] 바쁜 직장생활, 이보다 더 전쟁인 육아. 일과 육아를 병행하며 힘들어하는 워킹맘들에게 잠깐 휴식은 '힐링'과도 같습니다. 워킹맘들에게 잠깐의 쉼표가 될 도서, 드라마, 영화 등 문화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 [사진=교보문고]


쓰지 못한 몸으로 잠이 들었다 / 김미월·김이설·백은선·안미옥·이근화·조혜은 / 다람/ 1만3000원

며칠 전 친한 언니와 밥을 먹고 있을 때 언니가 물었다. 엄마로 사는 건 어떤 거야?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엄마로 산다는 건 말야 ‘천국을 등에 업고 지옥 불을 건너는 거야.’ 말해놓고 보니 정말 그런 것 같았다. 


- 백은선, '돌려받는 사랑' 중에서 -

‘쓰지 못한 몸으로 잠이 들었다’는 엄마 작가 6명 김미월·김이설·백은선·안미옥·이근화·조혜은의 글을 엮은 책이다. 이들은 글쓰기와 육아를 동시에 하는 과정을 담담하게 털어놓는다.

엄마들은 자신에게서 나온 또 다른 가능성을 최선의 것으로 만들려 애쓴다. 백은선 작가는 아이들은 엄마들이 엄마되기의 '지옥불' 속에서 '천국'이 된다고 말한다. 아이들이 마냥 품에 안겨 보호받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엄마들이 '지옥불'을 힘겹게 견디는 동안 품안의 '천국'들은 난데없이 나타나서 느닷없이 입을 맞춘다고 조혜은 시인은 얘기한다.

책은 힘든 육아에도 글쓰기를 포기할 수 없는 여성들을 비춘다. 자신의 삶을 글로, 이를 곧 삶으로 쓴 여성들. 쓰지 못한 몸으로 잠이 들까 봐 전전긍긍하는 여성들. 책 속의 여섯 작가들은 엄마가 되는 일의 기쁨과슬픔, 불안과 공포의 감정들을 솔직하게 말한다. 엄마이면서 작가의 역할을 모두 해내고 싶은 이들의 솔직한 이야기는 어느 한 모습에 전념하라고 강요하는 사회 속에서 자신을 잃고 싶지 않은 여성들의 격렬한 투쟁사이다. 

 

▲[사진=교보문고]

차일드 코드 / 다니엘 딕 지음, 임현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 1만7000원

‘내 아이의 특별한 재능을 깨우는 기질 육아의 힘’이라는 부제를 내세운 이 책은 유전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저자가 아이의 기질을 파악해 활용하는 육아법을 소개한다. 두 아이의 엄마인 저자는 아이들은 저마다 특별한 유전자 구성으로 ‘코드화’ 돼 있다고 강조한다. 아이 유전자에 내재된 기질을 이해하고 이에 맞는 육아법을 실천할 때 현실 육아에서 에너지를 아끼고, 아이의 타고난 잠재력을 오롯이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저자는 좋은 육아의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올바른 기질 이해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아이의 기질을 파악할 때 기억해야 할 다섯 가지 주의점을 제안한다.

첫째, 일시적인 모습이 아닌, 일관적으로 자주 드러나는 모습을 찾아야 한다. 둘째,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모습을 생각해야 한다. 셋째, 발달 단계에 따라 드러나는 특성이 다르므로 아이의 나이를 고려하여 기질을 파악해야 한다. 넷째, 부모의 타고난 기질로 인해 아이를 편견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주위 사람들의 의견에 휩쓸리지 않고 아이를 있는 그대로 직시해야 기질을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고 가장 알맞은 양육 방식을 찾을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사진=교보문고]

아, 육아란 원래 이런 거구나! / 마이클렌 다우클레프 지음, 이정민 옮김 / 시프 / 1만9800원

이 책은 ‘자율적인 아이와 단단한 부모를 위한 천년의 육아법’을 부제로 내세워 핵가족 시대, 막대한 부담으로 다가온 오늘날의 육아를 생각해 본다.

미국에서 과학기자로 활동하던 저자는 서구식 육아에서 시선을 돌려 세 문화권을 찾았다. 스스로 동기 부여하는 법을 가르치는 마야인, 아이의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이누이트인, 아이의 자율성을 키우는 하드자베인의 육아법을 탐구한다.

 

아울러 부모들이 수많은 육아법에 휘둘리지 않고 아이를 키워야 하는지, 아이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를 알려주며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실용적인 조언을 한다.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자녀의 에너지가 왕성하길 원하면 당신 스스로 그렇게 행동하면 된다. 아이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고 지시를 내려라. 수많은 요구를 하고 이야기할 땐 조급한 태도로 빠르고 강하게 말하라. 자녀가 차분하길 바란다면 당신도 차분하게 행동해야 한다. 고요하고 부드럽게 굴어라. 시간이 흐를수록 아이는 당신을 감정의 폭우가 몰아칠 때 피신할 수 있는 안식처로 여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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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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