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습하고 더운 날씨 이기는 법

김용석 경희대 한의과대학 주임교수 / 2022-06-13 10:05:14
김용석 경희대 한의과대학 주임교수
▲ 김용석 교수.

 

[맘스커리어=김용석 경희대 한의과대학 주임교수] 여름철에는 습한 기운이 주된 기운입니다. 이런 습한 기운이 우리 몸에 들어와 병적인 상태를 유발하게 되면 그것을 습사(濕邪)라고 합니다.


이런 습사는 음양(陰陽)으로 볼 때 음(陰)에 속하는 나쁜 기운이기 때문에 우리 몸의 양기(陽氣)를 쉽게 손상시키게 됩니다.

특히 소화흡수를 담당하는 비장(脾臟)의 양기를 손상시키게 되므로 여름철에는 음식물을 소화 흡수시키는 소화기계의 기능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러면 기의 흐름을 더디게 하거나 기가 어느 한 곳에 머물러 있게 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여름철에 비를 맞아 옷이 흠뻑 젖었을 때의 기분을 생각해보시면 습사가 어떤 느낌이라는 것을 쉽게 짐작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습사는 무겁고 탁한 성질이 있기 때문에 습사가 우리 몸에 들어오게 되면 몸이 무겁고 팔다리가 노곤해지는 특징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로 인해 날씨가 흐리게 되면 관절이나 허리에 통증이 심해지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덥고 습한 날씨가 계속되는 장마철에는 관절 내에 압력이 높아지므로 관절이나 허리에 통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늘어나게 됩니다.
 
또 여름철에는 허리를 담당하는 신장의 기능이 약해지기 쉽기 때문에 더욱 더 조심을 해야 합니다. 이런 경우를 한의학에서는 습열(濕熱) 요통이라고 합니다.

이런 습열 요통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허리 부분의 습기를 내보내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통증이 사라지게 됩니다.
 
습사를 내보내기 위해서는 빨래를 말리는 원리를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빨래의 물기는 짜거나 바람으로 말릴 수 있고, 다리미처럼 열로도 말리 수 있습니다.

바로 소변을 통해 수분을 배출시키는 약재나 바람을 불어 말리듯이 습기를 없애는 약재를 사용하거나 기를 따뜻하게 함으로 습기를 말리는 약재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습한 것을 마르게 하는 대표적인 약재는 창출(蒼朮)입니다. 그래서 옛날부터 새로 이사를 하거나 긴 장마 후에는 말린 창출에 불을 지펴 방안에 연기를 두 세시간정도 쐬게 하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방안의 습기를 말려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일종의 방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외 율무나 팥 혹은 호박의 이뇨작용으로 이용해 몸 안의 습기를 제거하게 됩니다.
 
아울러 여름철에는 지대가 낮은 곳이나 습기가 많은 지하실 같은 곳에서 생활하시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또한 장시간 비를 맞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그리고 기름진 음식이나 달고 걸쭉한 음식은 몸 안에 습기가 쌓이게 함으로 여름철에는 특별히 삼가야 합니다. 아울러 앞서 말씀 드린 대로 여름철에는 습사로 인해 비장의 양기가 손상을 받기 쉽기 때문에 배탈이 자주 발생하게 됩니다.

여기에 변질된 음식으로 식중독도 자주 발생하게 됩니다. 이를 예방하려면 여름철에는 신선하고 담백한 음식을 드셔야 합니다. 대표적인 식품이 콩으로 만든 식품입니다. 

또 식중독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서 매실차나 모과차를 드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매실은 유기산이 풍부하기 때문에 식중독을 예방하고 위장 작용을 활발하게 해주는 효능이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덜 익은 매실을 그을린 것을 오매(烏梅)라고 하는데 주로 설사가 날 때 사용하게 됩니다. 그러나 매실은 맛이 유난히 시기 때문에 치아가 삭을 수도 있으므로 매실을 드실 때는 치아관리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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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석 경희대 한의과대학 주임교수

김용석 경희대 한의과대학 주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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