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s PICK] '밤 10시까지' 온종일돌봄, 괜찮을까

권지현 기자 / 2023-02-20 09:40:53
3월 2일부터 2024년 2월까지 운영
유연근무제 쓸 수 있는 사회분위기 조성돼야

[맘스커리어=권지현 기자]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에게 유익하고 빠른 정보는 필수! 워킹맘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필수템과 정보들을 소개합니다. 

 

▲[사진=픽사베이]


내달부터 서울에서 밤 10시까지 이용할 수 있는 '유치원 온종일돌봄교실'이 운영된다. 바쁜 맞벌이 부부에게는 '희소식'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아이와 부모가 함께 할 수 없는 정책이 라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10일 서울시교육청은 3월 2일부터 저녁 10시까지 이용할 수 있는 ‘유치원 온종일돌봄교실’을 중랑구 예원유치원을 비롯해 12곳에서 실시한다고 밝혔다. 해당 교실은 공휴일을 제외하고 연중 운영해 안전한 돌봄 환경과 질 높은 돌봄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토요일에도 돌봄교실은 운영된다.

3월부터 내년 2월까지 운영되며 동부·북부·중부·강서양천·성동광진·성북강북 등 6개 교육지원청에서 12개 유치원이 돌봄에 대한 거점유치원이 된다. 거점유치원은 ▲예원유치원(동부) ▲까치유치원(북부) ▲한성유치원(북부) ▲슬기유치원(북부) ▲영락유치원(중부) ▲방화이화유치원(강서양천) ▲우람유치원(강서양천) ▲목동다솜유치원(강서양천) ▲슬기유치원(성동광진) ▲성실유치원(성북강북) ▲유안유치원(성북강북) ▲반디유치원(성북강북) 등 12곳이다.

어린이집·유치원에 재원 중인 3~5세 유아를 둔 학부모 누구나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석식은 무상으로 제공된다. 또 현 소속 기관에서 거점유치원으로 이동할 경우 거점 버스 이용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돌봄 서비스가 필요하면 거점유치원에 문의하고 유선으로 신청해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는 올해 '엄마아빠 행복프로젝트'를 실행하며 오세훈표 보육 정책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예산만 1조 9013억원이다. 주말인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운영하는 '서울형 주말어린이집' 10곳을 신규 운영하고 12개월 미만 영아를 위한 '서울형 0세 전담반'도 시범 운영한다.

아이 맡길 곳이 없어 고민하던 맞벌이 부부는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전보다 아이를 맡길 곳이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0세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곳도 생겨났으며, 주말에도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이 생겨났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 같은 정책은 출생률을 올리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있는 시간보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부모가 일을 하더라도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지도록 유연근무제가 정착하고, 육아휴직을 눈치 안 보게 쓸 수 있는 사회문화 조성이 우선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한 네티즌은 ”아이 돌봄 시간을 밤 10시까지 연장하는 것보다는 양육자가 정시퇴근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엄마아빠를 집으로 퇴근시켜줄 순 없나요?“라고 물은 뒤 ”보육시설이 주가 되면 안 된다. 엄마아빠 근무시간을 단축해달라“고 말했다.

돌봄교사의 근무시간을 생각해달라는 의견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돌봄교사는 저녁이 없는 것인가? 밤 10시에 근무해야 하는 그 누군가도 누군가에겐 부모다. 가정을 지켜달라“고 전했다.

서울 성동구에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40대 맞벌이 맘 A씨는 ”이전보다 나아진 정책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부모가 일하면서 가정에 충실할 수 있는 근무여건이 먼저다. 그래야 아이가 행복하다. 일을 하면서도 내 아이를 온전하게 볼 수 있는 사회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워킹맘 B씨는 ”엄마아빠의 근로시간을 줄이는 게 근본적인 정책 아닐까. 이 부분이 해결되지 않았는데도 애를 낳으라고 하면 알겠다고 말 할 부모가 몇이나 있을까 싶다“고 꼬집었다.

맞벌이 중인 40대 남성은 ”아이를 늦게 얻어서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이 소중하다. 하지만 유연근무제, 육아휴직제도를 쓰는 게 눈치 보인다“며 ”기관에 맡기는 것보다는 부모가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을 배려한 정책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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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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