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잘 먹고 잘 사는 아이로 잘 키우기! 중산층 가정을 위한 올바른 교육 로드맵

이정수 작가 / 2023-09-13 11:10:12

▲방송연예인이자 작가 이정수

 

[맘스커리어=이정수 작가] 우리 집은 매달 나가는 고정지출이 많은 편이다. 전세 이자, 식비, 각종 공과금, 교육비 등으로 월 800만 원 가까이 쓰고 있다. 그래서 아내와 내가 월 350만 원씩 생활비를 내고, 내가 추가적으로 돈을 더 넣었다. 

 

지금까지는 전혀 문제가 없이 잘 지내다가 올 초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아내의 수입의 축소다.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광고 시장에서 일하는 아내가 일이 많이 줄은 것이다. 그러면서 더 이상 생활비를 보탤 수 없는 상황까지 왔다. 단순한 경기 침체로 인한 일거리 감소인지, 커리어 하이를 찍고 내려오는 것인지 확신은 할 수 없지만 가계를 관리하고 운영하는 내 입장에선 아내의 은퇴를 대비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지출비용 중 줄일 수 있는 것을 찾아봤다. 식비와 교육비였다. 일단 외식과 배달비용을 확 줄일 것이다. 그리고 이제 교육비를 손봐야 하는데, 어쩌면 이것은 엄청난 기회라고 생각했다. 

 

사실 나는 오래전부터 우리나라 사교육 방식에 의문이 있었지만, 아내의 강권에 못 이겨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왜라는 질문에 답을 할 수 없는 것들은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SKY는 엄두도 안 내고 대학도 필요한 사람만 가면 되고, 대학을 안 나와도 충분히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 그런데 꼭 지금의 경주마식 시스템에 우리의 노후를 담보로 따라가야 하는가 말이다. 그 과정 속에 아이들의 고통도 상당하다. 일명 '이생망'이란다. 스물도 안 된 학생들이 이번 생은 망했고, 여긴 헬조선이고 희망이 없단다. 이 상황에서 탈출하고 싶어서 자해도 서슴없이 한다. 

 

예전에 한 학생이 부모가 그렇게 바라던 전교 1등 성적표를 받아와서 책상에 올려놓고, '이제 됐지?'라는 네 글자를 남기고 세상을 떠난 일은 너무도 큰 충격을 주었다. 이런 일이 더는 없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 아이들에게 인생을 이끌어줄 참 스승이 필요하다. 학교와 사회를 탓하자는 뜻이 아니고, 아이들의 첫 번째 스승은 바로 부모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나는 과연 아이에게 좋은 스승인가?' 

 

돌잔치 같은 곳에서 부모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은 ‘건강하게만 자라주면 좋겠다’이다. 그런데 건강하게 자라줬는데도 감사보다는 다른 것들을 요구한다. 다른 것들을 요구하기 전에 아이들에게 대한민국이 얼마나 좋은 기회의 땅인지, 인생은 아주 길어서 언제든 승부를 볼 수 있으니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삶에 재미를 부여하면서 잘 살아보라고 알려주고 싶다. 그러기 위해 말뿐이 아니라 행동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제 초등학교 3학년 딸이 원치 않는 사교육을 다 정리하고, 공교육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좋은 결과물을 만들 생각이다. 이번에 드디어 아내도 설득했다. 사실 이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했다. 앞으로 공교육을 활용하면서 재미있게 사는 법을 공유할 거다. IMF 때도 우리나라를 살린 것은 묵묵히 자기 할 일 하면서 조용히 소신껏 살아온 중산층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중산층이 변하면 다 바꿀 수 있다. 우리가 이 나라의 기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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