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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연 광명사회적경제사회적협동조합 사무국장 |
[맘스커리어=엄지연 광명자치대학 사회적경제학과 학과장] ‘트렌드 코리아’ 2023년 10대 키워드 중 두 번째 키워드 ‘오피스 빅뱅’으로 사회적경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Arrival of a New Office Culture _ 오피스 빅뱅
팬데믹 이후 일터로 복귀를 거부하는 ‘대사직’ 최소한의 일만 하는 ‘조용한 사직’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출퇴근과 워라밸, 재택과 하이브리드 근무가 뒤섞이는 가운데 과거의 직장 문화는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오피스 빅뱅은 산업화 이후 유지되던 조직문화가 빅뱅 수준으로 격변하고 있다는 뜻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자의든 타의든 이직과 퇴직이 반복되는 대사직 시대가 열렸고,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조직에 대한 소속감과 업무 공간에 대한 개념이 크게 변화되고 있습니다. 요즘 입사 3년 내 이직률이 사상 최고이고, 직장에 뼈를 묻고 임원을 달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직장 문화는 이제 옛일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일’, ‘직장’의 의미는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의 이면에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좋은 삶’, ‘행복한 삶’에 대한 생각의 변화가 있지 않을까 추측해 봅니다. 우리에게 돈이 좋은 삶, 행복한 삶의 절대 조건처럼 생각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돈보다 더 우선하는 것들이 가치가 하나, 둘 나타나고 있습니다. 건강, 행복, 환경, 공정, 나눔 등...
2021년 사람인(취업포털)에서 2030세대 직장 선택 기준을 조사한 적이 있습니다. 결과는 연봉(33.8%), 일과 삶의 균형(23.5%), 고용 안정성(13.1%), 직원 복리후생(10%), 경력 성장 가능성(8.7%) 순으로 직장을 선택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비단 2030세대뿐만 아니라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복지가 제대로 제공되고, 일상이 있는 삶이 가능하고, 나를 성장시켜주는 안정된 직장을 원할 것입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이런 직장이 사회적경제 속에 있습니다. 바로 ‘협동조합’입니다. 협동조합은 개인의 필요를 공동의 사업으로 전환한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기업입니다.
예를 들어 이야기해 볼까요. 일자리가 필요한 제빵사들이 모여서 자신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빵 만드는 협동조합’을 만드는 것이죠. 이곳에서는 모두가 주인입니다. 그리고 스스로 만든 일자리이다 보니 연봉, 일과 삶의 균형, 고용 안정성, 직원 복리후생, 경력 성장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조율하고, 결정하는 민주적인 방법으로 운영할 수 있습니다. ‘빵 만드는 협동조합’은 지역사회에 더 좋은 재료, 맛있는 빵을 적정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빵’을 팔아서 생긴 수익은 조합원과 지역사회로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이렇게 협동조합은 협동조합의 조합원이 아닌 우리 모두에게도 이롭습니다.
오피스 빅뱅 시대, 변화하고 있는 ‘직장’과 ‘일’을 협동조합(사회적경제) 방식으로 풀어보면 어떨까요? 빅뱅으로 만들어질 새로운 세상을 ‘경쟁’이 아닌 ‘협동’으로 만들어 봄을 추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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