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에너지 캐시백’도 신청자 폭주 [맘스커리어=김혜원 엄마기자] 일찍 찾아온 무더위로 에어컨 가동이 빨라지면서 전기료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 10월부터 한전은 전기요금을 세 차례에 걸쳐 올렸다. 킬로와트시당 무려 28.5원이나 오른 탓에 지난겨울 난방비 폭탄에 이어 올여름 ‘냉방비 폭탄’ 고지서를 우려하게 된 것이다.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는 꿀팁에는 무엇이 있을까?
양천구는 지난 6월 중순부터 ‘가정 에너지 진단·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다. 가정에서 낭비되는 에너지를 진단하고 절약하는 방법을 안내해 주는 것이다. 전문 컨설턴트가 신청 세대에 방문해 주거형태와 사용 중인 전기 제품 종류, 그리고 에너지 소비량과 생활패턴 등을 분석한 다음 맞춤형 에너지 절감방안을 제시한다. 컨설팅 후에는 3개월간 에너지 소비량을 관찰해 실제 감축 여부도 확인해 준다. 진단과 분석, 상담 비용은 전부 무료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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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전력 측정 기계로 낭비되는 전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사진=김혜원 기자] |
‘가정 에너지 진단·컨설팅’에 참여한 목동아파트 14단지에 거주하는 60대 주부 A씨는 “집에서 전기 제품을 이렇게 많이 사용하는 줄 몰랐다”라며 “플러그를 콘센트에 꽂아 두기만 해도 소비되는 전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나니 앞으로 귀찮아도 꼭 플러그 뽑기를 실천해야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전기료가 절감되는 것도 좋지만 온실가스를 줄여 우리 손주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자랐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배명한 양천구 녹색환경과 기후변화대응팀 주무관은 “홍보를 시작한 지 이틀 만에 목표한 200가구 중 150가구 신청이 완료될 만큼 구민들의 반응이 뜨겁다”라고 귀띔했다. 배 주무관은 “맞춤형 에너지 컨설팅에 참여해 구민분들이 에너지 절약을 실천해 관리비 절감뿐 아니라 생활 속 실천으로 탄소중립에 기여하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한전이 실시하는 ‘에너지 캐시백’ 제도도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해보다 올해 전기를 덜 쓰면 현금으로 돌려주는 제도다. ‘에너지 캐시백’을 신청한 뒤 전력 소비를 전년 대비 10% 줄이면 3900원, 20%일 경우 9770원, 30%라면 1만4660원을 돌려받는다. 매달 산정된 캐시백은 전기요금에서 차감된다. 한전에 따르면 한 달 427kWh를 쓴 4인 가구 기준 전기사용량을 10% 아끼면 지난해 여름 전기요금과 비슷한 6만5450원을 낸다. 신규 신청자가 11일 만에 20만 세대를 돌파할 만큼 인기가 높다. 6월에는 온라인으로만 신청을 받는다. 포털사이트에 ‘한전 에너지 캐시백’을 검색하거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한전:ON’을 설치한 뒤 가입하면 된다. 7월에는 온라인 신청이 어려운 가구를 위해 한전 사업소에서 방문 신청을 받는다.
한전 관계자는 “8월까지 신청한 고객도 소급 적용을 받을 수 있다”라며 “여유를 가지고 신청하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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