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 관할이라 영유아보건법 규정에 따른다. 유치원의 경우 교육부 관할로 유아교육법에 따라 운영된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모두 돌봄과 교육을 하지만 어린이집은 사회복지시설이기에 보육이 우선이며 유치원은 교육기관으로서 역할을 담당한다.
어린이집은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운영된다. 기본 보육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이며 이후 연장반을 운영해 7시 30분까지 운영한다. 유치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가 교육 과정이며 오후에는 방과후 교실을 마련하는데 유치원마다 운영 방식이 다르다. 사립유치원은 정부의 누리과정 지원금 외에 학부모가 평균 13만5천 원을 부담하지만 어린이집은 보육료를 내지 않는다.
워킹맘은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면 등·하원 시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고 방학이 짧아 어린이집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두 아이를 양육하고 있는 A씨는 “일과 육아를 병행하려면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낼 수밖에 없었다”라고 전했다. 유치원에도 방과후 교실이 있긴 했으나 오후 7시 30분까지 맡아 주진 못한다.
교육을 위해 유치원에 보낸다는 학부모도 많다. 사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의 교육과정은 ‘누리과정’으로 동일하다. 흔히 유치원에서 교육을 더 많이 제공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다만 유치원 시설이 크고 급식비 등 정부 지원도 많다. 또 유치원 교사는 교원인 점을 마음에 들어 학부모들도 있다.
비싸도 얻는 것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에 영어유치원을 찾는 학부모들의 수요가 점점 느는 추세다. 사실 영어유치원은 유아 대상 영어학원이지 정식 유치원은 아니다. 유치원은 정부에서 관리하고 감독하는 학교이지만 영어유치원은 보육시설이나 유치원은 아니다. 아이를 돌봐주고 점심과 간식을 제공한다. 대신 유치원과 비교했을 때 교사의 자격이나 원의 시설, 교육 과정, 원비 등의 규제가 적다. 그런데도 많은 학부모는 유아 대상 영어학원을 선택하는데 어린 시절부터 영어만 사용하는 환경을 만들어 줘 유창하게 말하고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내년에 자녀를 유아 대상 영어학원에 보낼 것을 고려하고 있는 B씨는 “남편이 미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는데 어릴 적부터 영어에 노출시켜야 영어를 더 잘할 수 있다고 한다”라며 “비싼 만큼 시설이나 교사의 자격 등이 더 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자녀를 유아 대상 영어학원에 보내는 학부모 C씨는 “아이가 영어를 말하기 시작했다”라며 “영유에서도 한글, 수학, 미술 등을 다 배울 수 있기에 비용이 부담되지만 보내길 잘했다 싶다”라고 전했다.
유아 대상 영어학원은 비용도 만만치 않다. 지난 6월, 교육부가 발표한 유아 대상 영어학원의 월 교습비는 175만원이다. 사립유치원 원비는 16만7880원으로 유아 대상 영어학원과 비교하면 무려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
한편 저출산으로 어린이집·유치원 등이 줄지어 폐원했는데 유아 대상 영어학원은 오히려 늘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의 어린이집은 3만923곳으로 2017년 4만238곳에서 5년 사이 1만 곳이 사라졌다. 또 전국 사립유치원은 2017년 4282곳에서 지난해 3446곳으로 836곳이 줄었다. 한데 유아 대상 영어학원은 2017년 474곳에서 2022년 811곳으로 무려 71%가 증가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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