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호주의 '임산부' 모습은?①

최영하 기자

yhchoi@momscareer.co.kr | 2021-11-05 11:41:38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되 반드시 필요한 지원은 아끼지 않는 문화

 

 

[맘스커리어=최영하 기자] 어느 사회나 공유하는 문화가 존재하고 그 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회 현상의 규칙이 정해진다. 이러한 문화는 모호하고 가변적이지만 그 사회를 이해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배경이 된다.

 

호주 사회도 다른 서구 문화권과 유사하게 개인의 자유를 중요하게 여기되 기본적인 규칙을 어기는 것에는 매우 엄격한 편이다. 또한 이민자의 나라답게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이들이 어울려 살기 때문에 매우 다양한 삶의 방식과 가치관이 공존한다. 이를 기반으로 임산부에 대한 호주 사회의 태도를 설명하고자 한다.

앞서 서술한 바와 같이 호주에서는 개인의 자유를 매우 중시하고 이를 임산부에 적용한다면 임산부의 선택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볼 수 있다. 이는 곧 출생 이전이 태아보다는 임산부의 선택이 우선한다는 의미이며(태아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논쟁은 낙태와 같은 민감한 사회이슈와 연결되므로 여기서는 언급하지 않으려 한다) 때문에 태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행동에 대해서도 사회적인 제약이 약하다.

 

그래서 길거리에서 흡연이나 음주를 하는 임산부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지만 이를 제지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한편으로는 태아의 건강을 위해 한국의 임산부 못지 않게 조심하고 관리하는 임산부들도 많다.

호주도 출산율 저하와 여성의 출산 고령화 문제가 심각하다. 2020년 기준 호주 여성 1인당 출산율은 1.58명에 불과해 한국보다는 낫다고 해도 이대로 두면 인구의 자연 감소를 피할 수 없기에 국가에서는 임신과 출산에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GP(general practice)라 불리는 일반의로부터 임신이 확인되는 순간부터 각 지역에 있는 Midwife(임산부와 출산을 관리하는 전문 간호사) 가 배정되어 정기적으로 검진과 상담을 지원한다. 임신 8주차와 12주차 및 20주차에는 무료로 초음파 검진을 지원하며 임신 20주가 되면 초음파검사를 통해 태아의 상태와 성별을 확인할 수 있고, 35세 이상의 임산부나 필요한 경우 추가적인 검진을 무료로 지원한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수준 이상의 서비스를 원할 경우는 한국에 비해 월등히 높은 비용으로 사립병원을 이용해야 한다.

사회적으로도 임산부는 배려의 대상이다. 대중교통이나 공공 장소에도 임산부석이 설치되어 있는데 장애인석과 함께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별도의 시설이 배정되어 있지 않더라도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거의 모든 공공장소에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거동이 불편한 임산부들도 이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화장실을 포함한 다수의 공공 시설이 관리 상태가 열악한 경우가 많아 사용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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