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단절 여성의 취업·창업을 돕는, 여성인력개발센터
김혜원 엄마
hwkim@momscareer.co.kr | 2023-01-27 14:30:50
"여성친화적 질 좋은 일자리에 대한 개념 정립할 시점" [맘스커리어=김혜원 엄마기자] # A씨는 결혼 전 백화점 가구매장에서 근무했다. 결혼 뒤 직장을 그만두고 아이들을 양육하며 지내다 50대 초반에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구직 상담을 받았다. 이후 베이비시터 양성과정 수업을 들은 뒤 취업해 일하고 있다. A씨는 일할 수 있게 돼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
‘여성인력개발센터’는 일하고 싶은 경력단절·미취업 여성을 위해 탄생했다. 1993년 노동부가 관장해 세운 ‘일하는 여성의 집’이 여성부로 이관돼 2001년 6월 여성인력개발센터로 이름을 바꾸고 여성 취업 전문기관으로 거듭났다. ‘일하는 여성의 집’이 서비스업 취업 알선이나 단기 훈련을 하는 데 그쳤다면 ‘여성인력개발센터’는 자격증 취득이나 정보화 교육 같은 전문적인 내용으로 특화됐다.
'여성인력개발센터'는 전국에 53개 센터가 있다. 매년 20만 명 이상이 이곳에서 교육을 받고 10만 명 이상 취업한다. 직업훈련을 포함한 대한민국 유일한 여성 취업지원 전문기관이다. 경제활동을 하고 싶은 여성이 집 근처 센터를 방문해 먼저 직업상담사와 상담을 한다. 상담사는 무엇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차근차근 일러준다. 센터에서는 상담을 통해 방문한 여성의 경제활동 가능성을 타진하고 기초적인 직업훈련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심화된 전문직업훈련으로 가는 중간 다리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생애학습강사·코딩지도사·정리수납컨설턴트 등 교육훈련을 통해 민간자격증을 취득해 취업하거나, 센터와 회사가 연계해 교육을 받은 뒤 실무에 바로 투입되기도 한다. 혹은 직업상담사·컴퓨터 사무자동화·조리사 등의 자격증을 딸 수 있도록 교육을 마련한다. 4차 산업혁명 교육과 고령화에 따른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드론·코딩 강사나 실버인지놀이지도사·요양보호사 등이 있다.
여성 재직자의 재취업이나 전직 교육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산업 환경 변화와 기술 발전에 따라 산업·직업 구조가 빠르게 바뀌고 있는데 이에 여성이 발맞추어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여성 창업 역시 적극 권장한다. 창업 관련 교육과정을 마련할 뿐 아니라 여성이 협동조합이나 사회적기업 등을 설립할 수 있도록 ‘방과후강사협동조합 창업 아카데미’, ‘협동조합 자립 지원 교육’ 등을 마련해 교육 참가자들이 행정업무과 마케팅 등을 배울 수 있도록 한다.
이계경 한국여성인력개발센터연합 회장은 한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현장 관계자들은 구직여성들 입장에서는 급여 기대치를 다소 낮추더라도 ‘워라밸’이 실현 가능한 직장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라며 “여성친화적 질 좋은 일자리에 대한 개념도 새롭게 정립될 시점이라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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