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s 생활] "재활용 쓰레기, 그냥 버리지 말고 종량제 봉투로 교환하세요!"

김보미 엄마기자

bmkim@momscareer.co.kr | 2024-08-13 11:10:43

영등포구, 매주 목요일 '쓰다점빵' 열어
중구, 매주 목요일 '분리수거의 날'로 운영
시흥시, 종이팩 모아오면 키친타월로 교환해 줘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 육아맘 김씨는 얼마 전부터 투명 페트병과 종이팩, 폐건전지 등을 따로 모으기 시작했다. 김씨가 거주하는 영등포구에서는 매주 목요일 쓰다점빵(쓰레기 다이어트 점빵)을 열어 재활용 쓰레기를 종량제봉투로 교환해 주기 때문이다.


김씨는 "아이가 있다 보니 우유팩과 장난감에 들어가는 건전지 등이 쓰레기로 많이 나오는데 그냥 내다 버리던 재활용 쓰레기를 종량제 봉투로 바꿔주니 정말 유용하다"며 "내용물을 따로 챙겨 개수를 세어 가야 된다는 점은 번거롭지만 내가 배출한 쓰레기가 제대로 재활용된다는 기분이 들어 앞으로도 계속 이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넘쳐나는 쓰레기는 우리가 사는 지구를 위협하고 있다. 사람들이 아무런 죄책감 없이 버린 쓰레기는 쓰레기 섬이 되어 바다 위를 떠다니고 세계 곳곳에 쓰레기 산을 만들어 내고 있다. 썩지 않는 쓰레기는 심각한 환경 오염을 초래한다. 그리고 이로 인한 피해는 결국 사람들의 몫이다.

앞으로 살아갈 미래 세대를 위해 쓰레기 줄이기는 불편하더라도 당장 실천해야 하는 일이다.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우선 불필요한 물건을 사지 않고,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품을 사용해야 한다. 쓰레기를 올바르게 분리배출해 재활용하는 것도 중요한 일 중 하나다.

지자체도 생활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쓰레기 다이어트에 나섰다. 다중이용시설에서 쓰는 일회용품을 없애고 재활용 위반 사업장에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자체적으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재활용품 수거율을 높이기 위해 깨끗한 재활용품을 모아오면 종량제봉투로 교환해 주는 사업도 시행 중이다.
 

▲대림1동에서 운영되는 영등포 쓰다점빵[사진=김보미 기자]▲주민들이 재활용품과 종량제봉투를 교환하고 있다.[사진=김보미 기자]▲쓰다점빵을 통해 배출된 투명페트병[사진=김보미 기자] 

 

영등포구는 3월 14일부터 11월 28일(8월 제외)까지 투명 페트병, 종이팩, 폐건전지 등 재활용품을 종량제 봉투로 교환해 주는 쓰다점빵(쓰레기 다이어트 점빵)을 운영한다. 쓰다점빵의 운영 시간은 매주 목요일 오후 3시부터 7시까지이며 관내 재활용 분리배출 거점에서 운영된다. 다만 기상 상태나 예산 상황에 따라 운영하지 않을 수 있다.

영등포구 내에는 총 76곳의 쓰다점빵이 있다. 동별로 장소는 다르지만 주로 클린하우스, 재활용 정거장, 주민센터 앞 등에서 운영된다. 쓰다점빵의 자세한 위치와 주소는 영등포구 누리집이나 영등포구 공식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10L 종량제봉투 1장과 교환할 수 있는 재활용품은 △투명 페트병 30개 △종이·멸균팩 50개 △투명 페트병과 종이팩 혼합 50개 △폐건전지 10개 등이다. 페트병이나 종이팩의 크기는 상관없으나 반드시 깨끗하게 씻어서 가져와야 한다. 종량제봉투는 1일 1인 최대 3장까지 제공된다.

 

▲[사진=중구 블로그]

 

중구도 매주 목요일 분리수거의 날을 운영해 투명 페트병·종이팩·폐건전지·캔·병 등을 모아오면 10L들이 종량제봉투로 교환해 주는 사업을 시행 중이다. 종량제봉투 1장과 교환할 수 있는 재활용품은 △투명 페트병 20개 △종이팩 1㎏ △폐건전지 20개 △캔 20개 △유리병 20개 △폐비닐 1㎏ 등이다. 1인당 3매까지 교환이 가능하다.

교환처는 △동주민센터(목요일 오전 9시~오후 12시) △새롬 쓰레기연구소(평일 오전 9시~오후 6시) △필동주민센터(목요일 오후 2시~5시) △신당동주민센터(목요일 오후 4시~5시 30분) 등이다. 올해부터는 포인트 제도도 병행한다. 품목 1개당 5포인트를 부여하며 종이팩의 경우 크기에 따라 1000ml는 3포인트, 500ml는 2포인트, 200ml는 1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사업에 참여하는 구민의 수는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 사업 첫해였던 2021년에는 4410명이 참여했었으나 지난해 참여한 구민은 총 4만5892명으로 교환된 종량제 봉투만 해도 16만3141장에 달했다. 중구는 이런 노력으로 생활폐기물을 지속적으로 줄여 지난 3월 서울시가 실시한 2023년 생활 쓰레기 반입량 관리제 평가에서 4년 연속 최우수구에 선정됐다.  

 

▲[사진=시흥시 블로그]

 

시흥시는 지난 2월부터 종이팩을 모아 거주하는 동 행정복지센터에 가져오면 키친타월 또는 20L들이 종량제봉투로 교환해 주는 사업을 시행 중이다. 교환 방법은 팩의 내용물을 비우고 물로 깨끗하게 씻은 뒤 가위로 잘라 한 장으로 펴서 제출하면 된다. 종이팩 1kg당 키친타월 1롤 또는 종량제봉투 1장을 제공하는데 1일 개인당 최대 10개까지만 교환이 가능하다.

종이팩은 천연펄프를 주원료로 하며 주로 우유·주스·두유의 포장재로 사용되는데 일반 폐지와 다르게 고급 화장지나 미용 티슈로 재활용할 수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종이팩을 100% 재활용하면 연간 650억 원을 아낄 수 있고, 20년생 나무 130만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종이팩을 종이로 분리배출하면 선별장에서 분류되지 못하고 결국 쓰레기가 된다. 종이팩은 비닐로 코팅돼 있어 일반 폐지보다 해리 과정이 더 길기 때문이다. 이에 환경부에서는 종이팩을 폐지와 구분해 배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재활용 쓰레기도 모으면 돈이 되는 세상이다. 지자체가 시행하는 재활용품 교환사업에 참여해 깨끗한 분리배출로 환경도 지키고 종량제봉투도 얻는 일석이조의 기쁨을 누려 보자.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bm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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