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에 사랑을 쏟아 키우는 ‘식집사’ 많아져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 2022-11-25 09:40:43

국민들의 반려식물에 대한 수요와 관심 증가해
지자체 다양한 프로그램 선보여
▲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식물을 키우는 사람이 늘었다.[사진=dimaberlinphotos]

[맘스커리어=김혜원 엄마기자]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식물을 키우는 사람이 늘었다. 반려동물을 대하듯 식물에 사랑을 쏟는다. 이들을 부르는 신조어 ‘식집사’라는 말이 생기기도 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위로받고 싶은 사람이 식물을 찾게 됐다고. 송재룡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빈 공간을 채워 줄 정서적인 대상이 필요했다.”라며 “그 안에 식물이 포함됐다”라고 말했다. 사람들의 반려식물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증가하며 지자체에서는 다양한 사업을 선보이고 있다.

 

먼저 서울시는 반려식물을 치료하는 시립반려식물병원을 만든다. 병든 식물을 가지고 가면 무료로 병을 진단하고 최장 3개월까지 맡아 치료해 준다. 반려식물을 잘 키우는 방법을 알려주는 수업도 마련할 계획이다. 2024년 개원 예정이다.

 

또 시내 25개 구에는 2026년까지 ‘반려식물클리닉’을 각각 한 곳씩 세울 계획이다. 반려식물병원이 시립병원이라면 반려식물클리닉은 구립보건소인 셈이다. 반려식물클리닉도 내년에 4곳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늘릴 방침이다.

 

양천구는 반려식물을 키우는 구민을 대상으로 원예교육 및 식물 기부 관리 등을 진행하는 ‘반려식물 동행 프로젝트’를 12월 중순까지 운영한다. 반려식물을 키우는 식집사를 위해 구에서 준비한 정원문화 활성화 사업이다.

 

프로젝트는 ▲공동주택 단지 대상 ‘찾아가는 정원 서비스’ ▲정원·원예교육 ▲취약계층 어르신 대상 반려식물 기부 관리 등 3가지 분야로 진행된다.

 

‘찾아가는 정원 서비스’는 정원 · 원예전문가와 ‘공원의 친구들(정원 분야 자원봉사자)’이 분갈이가 필요한 입주민 300가구(단지별 100가구)를 대상으로 분갈이 방법, 재배법 등을 알려 주는 프로그램이다.

 

‘정원·원예교육’은 구민 70여 명을 대상으로 양천도시농업교육센터에서 원데이 클래스(3회차)를 통해 원예치료, 겨울철 실내식물 심기 등의 반려식물 콘텐츠와 재배·관리법 등의 이론실습교육을 제공한다.

 

‘반려식물 기부 서비스’는 양천구 직원이 기증한 화분(동양란) 20여 개를 관내 홀몸 어르신에게 기부하고, 직접 방문해 식물 관리법을 알려 주는 프로그램이다. 어르신들이 집에서 관심과 정성으로 반려식물을 가꾸는 과정에서 정서적 만족감과 심리적 안정을 경험하게 하고자 마련됐다.

 

▲ 서울시는 반려식물을 치료하는 시립반려식물병원을 만든다.[사진=Getty Images]

서초구는 지난 9월 저소득 취약 독거 어르신을 대상으로 반려식물을 보급했다. 관내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취약돌봄어르신으로 노인맞춤돌봄서비스나 재가노인지원서비스를 이용하는 어르신 가운데 1200명을 선정했다.

 

식물은 완성된 화분 형태 또는 키트 형태로 제공됐다. 식물에 대한 가이드라인과 자신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식물일기 수첩도 함께 제공하여 식물 성장 과정 및 본인 내면의 이야기를 기록할 수 있도록 했다.

 

영등포구는 지난 7월부터 경로당 어르신 500명을 대상으로 월 2회 ‘원예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원예치료 전문 강사의 교육으로 진행되며 꽃꽂이, 식물 심기, 벽걸이 꽃장식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이 프로그램은 오는 12월까지 경로당 10개소에서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어르신들의 행복 지수를 높이고 더 나아가 삶의 질 향상과 여가문화 활성화에도 힘쓸 계획이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어르신들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정서적 지원이 필요한 1인 가구 어르신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라며 “식물을 통해 고독한 삶에 작은 행복을 느끼며 마음이 치유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 맘스커리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