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민선8기 공약인 사회적경제 집적화 시설 조성, 전략은?
박미리 기자
mrpark@momscareer.co.kr | 2024-10-11 09:40:39
당사자조직 주도·공공 지원 형태의 전략 검토
[맘스커리어 = 박미리 기자] #헤이그라운드는 사회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사회적기업, 소셜벤처 등 사회적경제조직이 모여있는 공간으로, 오픈라운지 등 편의시설과 소형, 중대형 독립 오피스 및 코워킹 데스크존, 강연 공간 및 회의실, 스카이라운지 등으로 구성됐다. 헤이그라운드가 소재한 성동구에서는 소셜 임팩트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뒷받침하는 협력구조를 마련하는 등 민관협력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경기도 양주에 조성된 세솔클러스터는 사회적경제조직의 공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적 금융을 활용한 지역자산화를 통한 클러스터 공간으로 조성됐다. 입주업체별 사무공간, 사무실, 라운지 등으로 구성됐다. 세솔클러스터는 신협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 사회적 금융을 활용한 지역자산화 방식으로 조성하여 지역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위는 민간이 주도하고 공공이 협력한 집적화 시설 조성 사례다. 이들 시설은 지역의 사회적경제기업이 성장해 가는데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인천 민선8기 시장은 공약으로 사회적경제기업 집적화 시설 조성을 채택했다. 이에 인천연구원은 ‘인천시 사회적경제 집적화 시설 조성을 위한 전략방향 연구’에서 사회적경제 집적화 시설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사회적경제 조직이 주도하고 공공이 지원하는 방식이 적용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 정부 정책 기조인 ‘사회적경제 기업의 자생력 강화’에 맞춘 집적화 시설 조성해야
현 정부에서는 사회적경제조직의 자생력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정부지원에 의지하는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스스로 살아남을 수 있는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인천시의 경우 사회적경제기업이 양적으로 증가하고, 돌봄, 친환경, 로컬푸드 등 지역주민과 밀접한 영역에서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대표할만한 유니콘 기업이 없고, 사회적경제기업이 작고 영세하게 운영되고 있으며, 약한 연대 기반의 사회적경제 생태계 등의 문제가 있어 인천시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마련돼야 하는 상황이다.
연구에서는 기존 공공이 주도했던 서울혁신파크와 민간이 주도했던 헤이그라운드, 세솔클러스터 등의 모델을 비교하며 “인천시가 주도적으로 사회적경제 집적화 시설을 조성하기보다는 실질적 사회적경제 집적화 시설의 활용 주체인 민간 당사자 조직이 주도할 수 있는 민관협력의 새로운 전략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혁신파크 등 공공 주도로 조성, 운영되는 공간의 경우 정치적 상황에 따라 공간 운영에 대한 지속성이 담보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천시 사회적경제 집적화 시설 조성을 위해 ▲인천시 사회적경제조직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한 의견수렴 및 공감대 형성 ▲사회적경제 주체가 주도적으로 조성한 여러개의 소규모 집적시설을 클러스터화 하는 전략 ▲재원마련의 다각화 ▲조성사업 수립 과정부터 당사자조직 및 시민이 참여하는 거버넌스 구축 등 민관협력 강화를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인천에서는 임팩트 인소셜, 남동구 청년창업지원센터 등 작지만 지역의 사회적경제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자생적 인큐베이팅 공간들이 운영되고 있다.
연구에서는 사회적경제 집적화 공간이 사회적경제 당사자들만의 공간이 아닌 지역주민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연구진은 “향후 조성될 인천시 사회적경제 집적화 시설은 단순히 사회적경제 관련 조직의 집적화라는 목적을 넘어 포괄적인 지원 정책을 바탕으로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금융 접근성을 확대하는 한편, 이들 기업이 장기적으로 성장하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을 목적으로 조성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맘스커리어 / 박미리 기자 mrpark@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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