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s 쉼표] 엄마이면서도 나를 잃지 않는 법

권지현 기자

kjh1030@google.com | 2023-01-19 09:40:30

[맘스커리어=권지현 기자] 바쁜 직장생활, 이보다 더 전쟁인 육아. 일과 육아를 병행하며 힘들어하는 워킹맘들에게 잠깐 휴식은 '힐링'과도 같습니다. 워킹맘들에게 잠깐의 쉼표가 될 도서, 드라마, 영화 등 문화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계묘년 새해의 첫 달도 반을 넘었다. 독서의 시간을 즐기면서 잠시 여유를 즐기고 희망으로 가득할 새해를 꿈꿔보는 건 어떨까. 워킹맘, 엄마가 읽을 만한 책들을 골라봤다. 

 

▲ 돌봄과 작업[사진=교보문고]


돌봄과 작업 / 정서경, 서유미, 홍한별, 임소연, 장하원 저 외 6명 / 돌고래 / 1만6500원

지난달 출간한 ‘돌봄과 직업’은 돌봄과 일은 양립할 수 없는지 묻는 책이다. 11편의 글과 그림을 통해서다.

‘나를 잃지 않고 엄마가 되려는 여자들’이라는 부제로 시나리오 작가 정서경, 소설가 서유미, 아티스트 전유진, 번역가 홍한별, 입양 지원 실천가 이설아, 과학기술학 연구자 임소연과 장하원, 미술사 연구자 박재연, 인터뷰어 엄지혜, 편집자 김희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작업한 이들이 참여했다.

필자들은 다양한 변수들을 통과해 나름의 선택을 하고 또 그 선택에 대해 책임을 지는 과정을 공유한다. 자신의 작업에 집중하는 것과 주변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는 것 사이에서 고유한 방식으로 적응한 과정, 여성이 일과 돌봄을 양립시키는 방법, 이 과정에서 느끼는 어려움과 보람, 감정, 생각을 섬세하고 정교하게 기록했다. 

 

▲ 홍천엄마의 그림일기[사진=교보문고]


'홍천엄마의 그림일기' / 박지선 / 여는길 / 1만3500원

‘홍천엄마의 그림일기’는 도시 생활에 지친 두 아이의 엄마가 아무 대책 없이 지방으로 내려가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언론사 민중의 소리에 1년 6개월간 홍천생활을 연재한 이야기다. 소소한 생업, 아이들과 함께 살기 위한 궁리, 지방소멸에 대한 고민들을 기록하며 지역 사람이 돼가는 과정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했다.

작가는 아이들을 시골의 작은 학교에 보내며 새로운 세계를 만나게 된다. 아이들은 거름 냄새를 맡으며 학교에 다니며 비가 오는 날에는 우산을 쓰고 논과 밭 사이를 산책하고 직접 텃밭에서 키운 상추를 뜯어 학교 뒷마당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기도 한다. 도시보다는 더 여유롭게 시간과 장소를 즐긴다.

저자는 수많은 사람 중 한 명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돼 스스로를 살펴보고 가능성을 더 이끌어내는 그런 교육이 ‘로컬’에 있었다고 말한다. 

 

▲ 잠깐만 기다려[사진=교보문고] 

 

잠깐만 기다려 / 차은실 지음, 김향수 엮음 / 향 / 1만7000원

그림책 향 시리즈 스물다섯 번째 그림책 ‘잠깐만 기다려’는 차은실 작가의 전작인 ‘무슨 일이지?’와 ‘집을 지었어’의 주제를 잇는 성장 이야기다.

첫 그림책 ‘무슨 일이지?’가 혼자 헤쳐 나가는 삶을 응원하는 성장 이야기라면, 두 번째 그림책인 ‘집을 지었어’는 이웃과 더불어 사는 우리가 지녀야 할 예민함을 다룬 성장 이야기다. 세 번째 그림책 ‘잠깐만 기다려’는 누군가와 서로 소통할 때 믿음과 안정을 주는 상호작용이 왜 필요한지를 ‘기다림’이라는 소재로 그려낸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10월 사서 추천 도서로 선정됐다. 전지혜 사서는 "이미지의 배경 색에 따라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연출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그 경계를 오가다 보면 무조건 참고 견뎌야 하는 기다림이 아닌 상상의 놀이로 바뀐 기다림에 빠져들게 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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