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s 생활] 서울에서도 빈대 신고 급증...우리 집도 안심할 수 없다

김보미 엄마기자

bmkim@momscareer.co.kr | 2023-11-08 11:10:41

빈대 흔적과 대처법 알고 예방 철저히 해야
서울시, 빈대 제로도시 프로젝트 추진

[맘스커리어=김보미 엄마기자]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빈대의 출몰은 유럽의 저렴한 숙소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로 여겨졌다. 하지만 지난달 대구 계명대학교의 기숙사와 인천 서구의 사우나에서 빈대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최근에는 서울에서도 관련 신고가 급증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빈대 공포가 현실화되고 있다.


빈대는 1~6mm 길이의 편평한 몸체로 침대와 매트리스 사이의 좁은 틈과 같은 곳에서 서식하면서 사람들이 자는 밤에 흡혈 활동을 하기 때문에 '베드 버그'라고도 불린다. 감염병을 옮기지는 않지만 물리면 붉은 반점이 생기고 가려움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심리적 피로감을 주는 해충이다.

물린 후 발진과 가려움증은 빠르면 1시간, 늦으면 14일 이후에 나타나며 1~5일간 지속된다. 일반적으로 치료 없이 회복되나 드물게 빈대의 타액으로 인한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를 일으키기도 한다. 만약 빈대에 물렸다면 해당 부위를 긁지 말고 의사의 처방에 따라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거나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도포해야 한다.

다중이용시설에 빈대가 확산되기 시작하면 더 이상 우리 집도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 집에 빈대가 있는지의 여부는 물린 자국과 성충 확인, 알이나 배설 흔적 등으로 알 수 있다. 침대 시트나 매트리스에 붉은 얼룩 또는 어두운 반점 등이 보인다면 빈대를 의심해 봐야 한다.
 

▲[사진=서울시]
빈대는 침대에서 침대 주변의 테이블과 서랍장으로, 벽과 바닥이 맞닿는 곳과 카펫 아래, 콘센트, 벽과 천장 등지로 퍼져 나간다. 여러 곳에서 발견될수록, 침대와 먼 곳에서 발견될수록 심각한 단계라고 볼 수 있다.

빈대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중고 가구, 낡은 책이나 옷 등을 집안으로 들이지 않아야 한다. 특히 해외여행자의 옷이나 가방, 여행용품은 빈대의 흔적이 있는지 주의 깊게 확인해 봐야 한다. 갈라진 벽이나 벽지 등의 틈을 메꿔 빈대의 서식처를 최소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진공청소기를 이용해 침대 매트리스와 실내공간을 수시로 청소하고 옷과 침구류는 고온 세탁 및 건조 후 비닐에 싸서 보관한다. 빈대에 감염된 옷과 침구류는 밀봉해 폐기해야 한다. 여행용 가방을 사용한 후에는 대형 비닐봉지에 넣고 가정용 에어로졸 살충제를 가방 내·외부에 수차례 분사한 후 밀폐해 2~3일간 보관했다가 꺼낸다.

집에서 빈대를 발견했다면 테이프나 휴지를 사용해 신속하게 포획하고 서식장소에 살충제를 분무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심각한 경우에는 전문가를 통해 훈증 방제를 실시한다.

정부는 합동대책본부를 꾸리고 7일부터 전국 차원의 빈대 발생 현황을 파악해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도 빈대 제로도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시는 쪽방촌·고시원 등 취약시설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숙박시설과 목욕탕·찜질방 등 총 3175곳을 전수 점검하고 있다.

시는 오는 14일까지 호텔업을 대상으로 소독 의무 등 위생관리 기준 준수 여부를 점검한다고 밝혔다. 숙박시설에서 빈대 발생 시 신속히 조치하고 방제 이후 10일 간격으로 2회 추가 점검을 실시해 박멸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공중위생관리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외국인 관광 도시 민박업 및 한옥체험업에 대해서도 자체 소독을 권고했다.

아울러 지하철·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 방제에도 힘쓴다. 직물 소재 의자가 설치된 지하철은 고온 스팀을 이용해 청소하고 외국인이 많이 탑승하는 공항·시티투어버스는 차량 내부 방역을 강화한다.

또한 빈대 정보 웹페이지와 빈대 발생 신고센터를 운영한다. 빈대를 발견한 시민은 보건소·120다산콜센터·서울시 홈페이지 배너 등을 통해 신고할 수 있다. 신고가 접수되면 자치구에서 빈대 출현 여부를 확인하고 조치한다.

 

[ⓒ 맘스커리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