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제 공동육아할까요?"

김보미 엄마기자

bmkim@momscareer.co.kr | 2024-08-14 09:40:33

여성가족부, 돌봄 품앗이 지원하는 공동육아나눔터 운영
엄마들, 앱 '육아크루'로 육아 동지 찾기도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쫑알쫑알 말하는 귀여운 아기와 함께하는 하루, 생각만 해도 설레는가? 사랑스러운 아기를 돌보는 일상은 늘 즐겁고 행복할 것 같지만 현실은 그 반대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기의 뒤치다꺼리를 하는 일은 생각보다 힘들다. 같은 놀이를 수없이 반복하다 보면 10분이 한 시간처럼 느껴지고 단순한 유아어로 하루 종일 이야기하다 보면 말이 통하는 어른과 대화하고 싶어지는 순간이 문득문득 찾아온다.


혼자 아기를 보는 엄마는 마음 편히 화장실을 가기도 어렵다. 엄마가 시야에서 사라지기만 해도 불안해하며 우는 아기 때문에 문을 열어놓고 볼일을 보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흔히들 아기를 보느라 자유롭게 외출하지 못하는 엄마의 생활을 창살 없는 감옥에 비유한다. 말 그대로 독박 육아는 외롭고 힘든 자신과의 싸움이다.

그런데 이런 독박 육아도 나와 같은 처지에 놓인 동지와 함께라면 그 힘듦을 조금 덜어낼 수 있다. 자신과 월령이 비슷한 아기를 키우는 엄마와 만나면 공감대가 쉽게 형성되고 대화가 잘 통한다. 함께 고민을 나누면서 아기를 돌보다 보면 시간도 금세 간다. 외로운 독박 육아에 공동육아가 한 줄기 빛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공동육아나눔터 모습[사진=여성가족부]

 

여성가족부는 지역사회가 참여하는 돌봄 공동체 조성을 통해 부모의 양육 부담을 줄이고자 공동육아나눔터를 운영하고 있다. 핵가족화로 인해 약화된 가족 돌봄 기능을 보완하고 양육친화적인 사회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목적이다.

지역의 아파트나 가족센터, 주민센터 등의 유휴공간을 이용해 설치되는 공동육아나눔터는 양육자들이 모여 정보를 공유하고 자녀를 함께 돌보면서 가족 기능을 강화해 나가는 공간이자 돌봄 품앗이 및 이웃과의 소통을 통해 육아부담을 덜 수 있는 열린 공동체 공간이다.

공동육아나눔터는 자녀 돌봄을 위한 안전한 공간과 아이들의 발달단계에 맞는 다양한 놀이 프로그램, 교구 등을 제공하며 양육자와 자녀가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한 지역주민들이 돌봄 공동체를 구성해 운영할 수 있도록 돌봄 품앗이를 지원한다. 인근 시·군·구 가족센터를 통해 우리 동네 공동육아나눔터의 위치와 운영시간을 확인할 수 있으며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방문 시 별도의 절차 없이 바로 이용이 가능하다.

공동육아나눔터는 지난해 기준 전국에 총 395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2018년부터는 신한금융그룹과 함께하는 '꿈도담터' 사업으로 추진 중인데 지난 7월 2일에는 꿈도담터 200호점이 부산 사하구 하단복합센터 내에 문을 열었다. 앞으로도 여성가족부는 공동육아나눔터 조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올해 총 435개소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육아크루 홈페이지 캡처]

 

요즘에는 앱을 통해 양육의 부담을 함께 나눌 육아 동지를 찾기도 한다. 다이노즈의 '육아크루'는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O2O(Online to Offline) 육아 커뮤니티로 같은 동네에서 출산 시기가 비슷한 엄마들을 육아 친구로 연결해 주는 '짝크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앱에 출산 시기, 자녀 수, 직업 상태, 거주지 등 간단한 육아 프로필을 입력하면 나와 가장 잘 맞는 육아 짝꿍을 1:1로 추천해 준다.

이외에도 육아크루에서는 테마가 있는 일회성 소모임 '원데이크루', 엄마가 직접 개설하는 육아 소모임인 '자유모임', 우리 동네 육아 정보를 나누는 '크루톡', 육아와 병행할 수 있는 일자리의 채용 공고를 모아 놓은 '커리어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2022년 11월 출시된 육아크루 앱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올해 4월 기준 서울 전역으로 운영 지역을 확장했다. 업체에 따르면 벌써 1만 명 이상이 육아크루 앱을 통해 육아 짝꿍을 만났으며 미운영 지역에서도 서비스 론칭을 요청하는 '우리 동네 오픈 신청'이 쏟아지고 있다.

혼자서는 버거운 육아도 함께하면 즐겁다. 독박 육아로 삶이 피폐해져 가고 있다면 함께 육아할 육아 동지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bm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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