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그의 부모님께 선물을 해 보자

윤인찬 데이트학교 대표

yooninchan7@nate.com | 2024-12-28 12:27:01

▲윤인찬 데이트학교 대표

 

[맘스커리어 = 윤인찬 데이트학교 대표] 연인들은 보통 그 사람의 마음을 사기 위해, 혹은 그 사람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그 사람 당사자에게 잘한다. 그것은 당연한 일이고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리고 당사자에게 감동을 준다. 그런데 어떤 경우는 그렇게 하는 것이 그리 감동적이지 못할 때가 있다. 자연스러움을 지나, 그저 그렇게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되고, 오히려 안 하면 서운해지기도 한다. 그리고 역으로 그에게 선물한다든지, 그의 형편을 살핀다든지 하는 등 그를 향한 나의 마음은 똑같데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면 정말 서운하고 속상하다. 이러한 모습 또한 자연스럽고 당연한 모습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선물을 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감동은 사라지면서 의무감이나 형식만 남는 듯하여 선물하고 받는 것이 재미 없어지고 그 효과가 줄어들기도 한다. 물론 안 하는 것보단 나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에게 선물하는 것이 감동이 없고 피곤하게 느끼게 될 때가 있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럴 땐 이렇게 해보자.

그를 배려하는 대신 그의 부모님께 잘해보자. 잘한다는 것은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여기서는 선물로 국한해 보자. 그에게 줄 여러 번, 여러 가지 선물, 그 비용들을 부모님께로 돌려보자. 그 효과는 다르게 나타날 것이다. 물론 생일 같은 특별한 날이야 생일을 맞은 당사자에게 선물해야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내가 좋아하는 상대자의 부모님께나 상대자가 부모님 같이 여기는 분에게 선물을 해보자.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나를 잘해 주는 것보다 나의 아내에게, 나의 부모님께, 나의 자녀에게 잘해 주는 것을 더 좋아한다. 그래서 미혼인 경우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상대의 조카들에게 잘해 주기도 하고, 재혼을 생각하는 경우에는 그의 자녀들에게 잘해 주려고 한다. 그렇게 하면 쉽게 그의 마음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가 좋아서라기보다 나의 분신과 같은 자녀에게 잘해 주기 때문에, 혹은 나의 분신과 같은 형제들의 조카에게 잘해 주기 때문에 쉽게 마음을 열기도 한다. 하물며 부모님이랴.

대부분의 경우 그렇겠지만 부모님을 모셔야 한다는 마음을 갖고 있는 남자들은 그 마음이 더 크다. 내가 결혼할 배우자에게 나의 부모님을 이렇게 저렇게 잘해 드렸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있어도 마음만 있을 뿐 말하기는 쉽지 않다. 잘못 말하면 이기적으로 보일 수도 있고, 괜히 관계가 어색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의 부모님께 잘하는 여성이라면 자신의 부족을 채워준다는 보상심리로 인해 더 친밀감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저 고마울 뿐이다.


한편 여성의 경우, 오히려 구조적 위치로 인해 잘해 드릴 수 없기에 자신의 부모님께 잘하는 남성에게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그에게 보다 그의 부모님께 한 번쯤 선물하면 어떨까?

연말연시를 맞아 성탄의 계절을 보내면서 나의 기쁨, 우리의 기쁨을 생각하며 나의 연인에게 선물을 바치는 대신 나의 연인의 부모님께 “연말 선물입니다!” 하면서 선물해 보는 것은 어떨까? 혹은 연인의 손에 들려 전달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부모님께 선물을 들고 가는 동안 그를(혹은 그녀를) 생각할 것이고, 그 선물을 받게 될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자신의 부모님께 기쁨을 주는 그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 것이다. 비록 내게 주지 않았다 할지라도(당연히 연인에게 했겠지만) 그 기쁨은 내게 선물한 것보다 더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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