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s 찰칵] 폐교된 초등학교가 시민들의 문화놀이터로...평창 무이예술관

김보미 엄마기자

bmkim@momscareer.co.kr | 2024-01-30 11:10:56

2001년 폐교 살리기 프로젝트로 탄생한 무이예술관
전시관·카페·전통 얼음썰매장 등 소소한 즐길 거리 풍성
▲폐교를 활용해 만들어진 평창무이예술관[사진=김보미 기자]

 

[맘스커리어=김보미 엄마기자]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에는 2001년 문을 연 평창 무이예술관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폐교 살리기 프로젝트를 통해 무이초등학교를 산중예술관이자 시민들의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공간이다. 조각가 오상욱·서양화가 정연서·도예가 권순범·서예가 이천섭 등 여러 예술가들이 오랜 기간 준비한 끝에 탄생했다.

무이예술관의 외관은 아담한 옛 초등학교의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다. 탁 트인 운동장을 품고 있는 하얀색 단층짜리 건물 안에는 좁고 긴 복도를 따라 교실들이 줄지어 있다. 낙서된 칠판과 낡은 풍금은 정겨운 시골학교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복도에도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사진=김보미 기자]▲정연서 화백의 메밀꽃 그림[사진=김보미 기자]▲서예 전시실 모습[사진=김보미 기자]▲조각실 모습[사진=김보미 기자]▲아트숍에서는 미술 작품과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사진=김보미 기자]


현재 교실들은 무이도방·조각실·메밀꽃 화실·서예 전시실·아트숍 등 실내 전시실과 체험실로 쓰이고 있다. 관람객들은 각 교실을 돌아다니며 30년간 메밀꽃을 그려온 경운 정연서 화백의 메밀꽃 그림과 소하 이천섭 서예가가 소하 서체로 쓴 여러 가지 명언과 가훈 등 다양한 그림과 조각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체험실에서는 손도장 찍기, 판화, 메밀꽃 압화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건물 안쪽에 있는 층층나무 찻집에서는 따뜻한 차와 커피, 맛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카페의 시그니처 메뉴인 화덕에 구운 봉평 감자피자는 독특한 식감으로 방문객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카페 주인이 직접 개발해 만들었다는 어니언 소스도 일품이다.

 

▲오상욱 조각가의 작품들이 전시된 야외 조각공원[사진=김보미 기자]▲얼음썰매를 타고 있는 아이들[사진=김보미 기자]▲예술 작품을 감상하며 얼음썰매를 탈 수 있는 운치 있는 썰매 체험장[사진=김보미 기자] 
야외로 나가면 오상욱 조각가의 작품이 전시돼 있는 조각 공원과 전통 얼음썰매 체험장을 만날 수 있다. 추운 겨울을 맞아 학교 운동장 전체를 얼음썰매장으로 만들었는데 보통 평평한 땅에 구획만 나눠져 있는 얼음썰매장과는 달리 원형으로 만들어진 코스가 있어서 더 재미있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어른들도 썰매장에서는 모두 아이가 된다. 네모난 얼음썰매 위에 앉아 썰매를 타는 사람들의 얼굴에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관리자는 아이들에게 얼음썰매 타는 방법을 열심히 설명해 주지만 아이들의 썰매는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질 않고 결국 썰매를 끌어주는 것은 아빠들의 몫이 된다.

무이예술관의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매주 수요일은 휴관한다. 입장료는 6~65세 3000원, 65세 이상 2000원, 6세 미만은 무료다. 얼음썰매 체험장은 12월 23일부터 3월 3일까지 운영되며 이용을 원하는 사람은 이용료 6000원을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

아이와 무이예술관을 찾은 이씨(44세)는 "아이와 평창 여행 중에 얼음썰매를 탈 수 있다는 무이예술관에 들르게 됐다"며 "얼음썰매도 신나게 탔지만 더불어 예술작품도 감상하고 멋진 풍경과 맛있는 봉평 감자피자도 맛볼 수 있어 꼭 한 번쯤은 와볼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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