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도로 변화하는 인구 구조...디지털 미디어의 미래는?

김보미 엄마기자

bmkim@momscareer.co.kr | 2024-12-02 09:40:40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지난 28일 '2024 언론인 전문 연수 교육' 진행
황성연 닐슨미디어코리아 리더, '인구 변화와 미디어의 미래' 주제로 강의
▲황성연 리더가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사진=김보미 기자]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와 언론중재위원회가 함께 진행한 '2024 언론인 전문 연수 교육'이 지난 28일 오후 2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교육은 황성연 닐슨미디어코리아 리더의 특강과 김승아 언론중재위원회 교육팀 과장의 강연 등 두 가지 섹션으로 마련됐다.


황성연 리더는 "우리는 현재 인구가 감소하는 시대, 매체의 경계가 무너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 두 가지 변화에 대응해 미디어가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지에 대해 몇 가지 데이터를 가지고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고 말하며 '변화하는 환경, 새로운 관점: 인구 구조 변화와 미디어 이용 행태'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강의에 따르면 현재 대한민국은 인구가 감소하는 시대에 맞닥뜨렸다. 합계출산율은 0.7명대로 떨어졌고 저출생·고령화 현상이 지속되면서 성인용 기저귀가 영아용 기저귀보다 많이 팔리는 시대가 됐다. 지난해 뉴욕타임스에 '한국은 사라지는가?(Is South Korea Disappearing?)'라는 제목으로 실린 칼럼에 따르면 현재 한국의 인구 감소 속도가 흑사병이 창궐하던 14세기 유럽보다 빠르다고 할 정도로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그런데 아직도 미디어는 유난히 젊은층, 소위 MZ세대를 잡으려고 애를 쓰고 있다. 이는 미국을 따라가려는 경향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는데 미국은 MZ세대가 전체 인구의 40%를 차지하는 반면 정의조차 명확하지 않은 우리나라의 MZ세대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 미디어가 이러한 현실을 간과하고 젊은층을 노리는 것은 사실 무의미한 일이다.

방송의 시청률에도 착시 효과가 존재한다. 예전의 인기 드라마는 시청률이 30%를 웃돌았으나 요즘에는 시청률이 5%만 나와도 성공했다고 한다. 사람들이 예전만큼 TV를 안 보기 때문일까?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우리나라는 인구가 줄고 있지만 가구 수는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시청률은 가구 단위로 조사되기 때문에 가구 수를 분모로 하는 시청률은 감소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유튜브 영상 조회 수 100만 회와 TV 시청률 5%를 비교할 때도 사람들은 100만이라는 숫자에 열광한다. 그러나 실제로 시청률 5%는 방송이 송출되는 시간 동안에만 250만 명 정도가 봤다는 뜻이다. 퍼센트의 수치에 몰두하면 전체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또한 미디어 이용 시간은 사람들이 집에서 보내는 여가 시간의 크기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 수도권 인구 집중률이 매우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경기도에 살면서 서울로 출·퇴근을 하는 젊은층이 많아지는 추세다. 출·퇴근 시간이 길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미디어를 이용할 시간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상대적으로 아이들이 학교를 가지 못하고 집에 머물렀던 코로나 기간에 십 대의 매체 이용률은 큰 폭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론적으로 젊은 세대는 수도 줄어들고 있을뿐더러 매체를 이용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없다. 반대로 노년층은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으며 시간도 많다. 우리나라는 곧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5%가 넘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다. 이런데도 미디어가 20대에서 40대를 주요 타깃으로 삼아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매체를 습관처럼 이용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요즘 대세가 된 OTT에서도 한꺼번에 다 올라오는 콘텐츠보다 순차적으로 올라오는 방송 프로그램이 더 인기가 많다. 사실 습관을 형성하는 데에는 시간 배분만큼 효과적인 것이 없으며 가장 습관을 만들기 쉬운 세대 또한 노년층이다. 노년층은 한 번 정착한 시간대에서 콘텐츠가 바뀌어도 잘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아울러 황성연 리더는 "요즘은 TV가 디지털화되고 동시에 스트리밍사의 콘텐츠가 TV 프로그램화되고 있는 시대다. 모든 매체가 융합되고 있는 시대인데 우리의 잣대와 시각은 너무 옛날 것에 머무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잘 생각해 봐야 한다"며 "세상은 우리의 생각보다 수십 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인구 구조 변화는 이미 우리 눈앞에 와 있다. 전체의 변화를 잘 살펴보면서 전략을 짜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bm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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