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하고 '성평등'한 사회를 위하여
최영하 기자
yhchoi@momscareer.co.kr | 2022-12-01 13:00:19
[맘스커리어=최영하 기자] 여성들의 인권이 향상되고 성평등 인식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 우리 사회에 풀어가야 할 성평등 문제들이 많이 남아있다.
노동시장에서의 남녀 참여 동등 기회나 양성평등 대우, 가정 내에서 치우친 육아, 여성 대상 폭력 등 아직 성평등 실현을 위해 개선돼야 할 문제들이 사회 저변에 넓게 퍼져있는 것이다.
지난 30일 열린 전국여성대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사회 각 분야에 불평등이 많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오래되고 가장 구조적이고 뿌리 깊은 차별이 '성차별'"이라며 "차별의 문제는 우리 스스로 인식하지 못할 만큼 심각하다. 인식하지 못하기에 더 심각하고, 인식하지 못하기에 개선하기도 어렵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 대표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많이 개선되고 있지만, '아이는 당연히 어머니가, 여성이 키우는 것'이라는 고정관념 때문에 여성이 육아를 '독박'쓰기도 하고, 직장이나 사회에서 성적 차별 '유리 천장'이 현실적인 한계로 존재하고, '당연히 남성의 역할은 이것, 여성의 역할은 이것'이라고 나누기도 한다"고 짚었다. 또한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인식하고 성적 폭력의 희생물로 삼는 현실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함께 참석한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어려운 시절 우리 여성들은 가정과 사회에서 요구하는 모든 역할에 소홀함이 없었다"며 "오늘날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일궈낸 주인공은 우리 어머니요 누이들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는 젠더·이념·세대 갈등이 깊어지며 위기를 극복할 힘을 모으기 쉽지 않다"며 "지금 절실히 필요한 건 여성의 힘이다. 갈등을 치유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여성의 참여가 절실하다"고 언급했다.
지난 30일 '새로운 시작, 함께하는 여성'을 주제로 열린 전국여성대회는 성평등 실현을 위해 사회 각 분야의 여성 의제를 재정립하고 2023년 범여성계 활동 계획을 선포하는 자리였다. 올해는 전국 여성 지도자 1500여 명을 비롯해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영주 국회부의장,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성평등 사회를 위한 캠페인 잇따라
성평등 문화 확산과 관련해 매년 다양한 활동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여성폭력추방 주간(11월 25일~12월 1일)에는 캠페인 활동이 이어졌다.
여성폭력추방 주간은 여성 폭력 없는 안전한 사회를 위해 여성 폭력 방지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간으로 여성폭력방지기본법에 근거해 매년 운영되고 있다.
먼저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은 여성폭력추방 주간을 맞아 도 산하 공공기관들과 성평등한 일터를 만들기 위한 공동 캠페인을 펼쳤다.
경기도여성가족재단에 따르면 여성폭력추방 주간을 맞아 경기도 공공기관 성평등위원회 담당자들과 함께 '경기도 성평등한 직장문화 만들기: 일터를 바꾸는 우리의 약속 캠페인'을 진행했다.
캠페인은 기관별로 성평등 직장문화 조성을 위한 약속문을 작성해 사회관계망에 게시하면서 기관 업무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 역량 강화 교육도 진행했다.
'경기도 공공기관 성평등위원회'는 '경기도 성평등 기본조례'에 따라 전체 공공기관에 위원회와 성평등책임관의 형태로 설치돼 기관별 성평등 정책을 수립·운영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에는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을 비롯해 △경기평택항만공사 △경기관광공사 △경기연구원 △경기신용보증재단 △경기문화재단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경기테크노파크 △경기도청소년수련원 △경기콘텐츠진흥원 △경기아트센터 △경기복지재단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경기도일자리재단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경기도사회서비스원 △코리아경기도주식회사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 등이 참여했다.
정정옥 도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도내 공공기관 성평등위원회 운영의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공동캠페인을 주도하게 됐다"며 "우리가 일하는 공간에서부터 성평등 문화 확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파주시와 파주성폭력상담소 '함께'도 지난 29일 여성폭력 추방주간을 맞아 연합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번 캠페인은 '여성폭력 없는 안전한 사회, 함께하면 만들 수 있습니다'를 주제로 진행됐으며 상담소 '함께'는 △반(反)여성폭력 인식개선 홍보물 전시 △여성주의 자기방어훈련을 통한 '달라진 나' 영상 상영 △폭력과 차별의 벽 해체 체험활동 등을 진행했다.
캠페인을 통해 여성폭력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닌 '우리의 일'로 생각해야 할 중요한 사회문제임을 알리고, 안전하고 성평등한 사회를 위한 걸음에 시민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우은정 여성가족과장은 "당신이 어디에 살든, 성평등은 기본적인 인권이라는 UN의 성평등 기조와 같이, 여성친화도시 파주로 나아가기 위해 여성폭력 근절에 계속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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